엣세이

크리스마스의 추억

푸른 섬 2010. 12. 13. 21:36

크리스마스의 추억

 

년수로 따지면 벌써30년도 훌쩍

넘어버린 것 같다.

 

어릴 쩍 크리스마스 풍경이 가끔씩 떠오른다.

 

그저께 백화점같은 곳에 가니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온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니 버스 속에서도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온다.

 

참으로 마귀는 대단하다.

 

십자가에 피흘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상인들의 돈거리로 만들어 버렸다.

 

그 돈의 거리 속에서 자신들의 즐거움을

찾아 희희낙락하는 사람들.

 

그들의 발걸음은 거볍다.

 

양손에 한가득 선물이.

 

어릴 때 크리스마스날의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성극을 연습하고, 성경구절을 외우고,

새로운 노래를 배우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렀다.

 

날씨는 왜 그리 차가웠는지!

 

오늘날 처럼 좋은 옷이 없었을까?

 

아니면 난방이 잘 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온도가 더 낮았기 때문일까?

 

아뭏튼 톱밥을 원료로 사용하는 난로는

 

 그야 말로 일품이었다.

 

물론 그곳에 새로 사온 파카도 구워먹고.

 

몇 일이 지나면 하나 둘 파카 곳곳을 기워서 온다.

 

이렇게 성경말씀을 중심에 두고 성극도

하고 찬양도 배우고 찬양을 부르는 즐거움이

 크리스 마스 선물이었을까?

 

그때는 그랬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밤마다

 

가서 연습하고 맛있는 간식도 먹고 돌아오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 즐거움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십자가 지신 예

 

수님은 사람들의 놀이 주제였다.

 

시대적 상황이 변했다.

 

돈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어떤 것도 돈과 관련없는 것은 사람들에게

 

 기쁜소식이 아니다.

 

예수님도 예외가 아니다.

 

돈이 되는 예수, 돈이 되는 구유탄생,

 

돈이 되는 헤롯에게 죽임당하는 어린이들.

 

교회도 돈이 되어야 된다.

 

목사도 돈이 되어야 한다.

 

장로도, 집사도 돈이 있어야 한다.

 

 

바벨론의 심판을 속 시원해 하시는 주님을 찬양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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