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세이

그러다 이 다 썩는다

푸른 섬 2008. 12. 27. 21:57

크리스마스날이 가까와 오면 유치원마다 산타행사를 한다.

산타분장을 한 사람이 와서 선물을 나누어주는데..

 

그날 산타 분장은 하지 않고 설교하러 갔다.

 

크리스마스가 뭔지 아는 친구??

 

산타 할아버지 선물 주시는 날.

예수님 오신날.

 

성탄절을 우리가 선물 받는 날이 아니라 가장 귀한 선물이신 예수님이 이땅에 오셨다는 거예요.

 

그러자 아이들의 얼굴이 긴장한다.

 

벌써 유치원에는 유치원에서, 그리고 학부모들이 준비한 선물이 가득한데..

혹 내가 받지 못하지 않을까 근심의 빛이 역력하다..

 

그리고 물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요?

 

어떤 친구 손을 들다. 하나님이 보내신..

 

내 딸이 손을 들었다.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

 

역시.

 

하나님의 딸.

 

모두가 웃는다..

 

하나님의 딸을 어디에서 들었을까?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분명 수도 없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라고 들었을텐데..

 

그 순간 갑자가 요즘 신학중 하나님의 딸신학이 번뜩 떠 올랐다.

 

이럴수가..

 

자신이 아는 세상 속에서 답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딸의 답변이 요즘 인간들의 신앙생활이리라.

 

주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이런 죄악들이 낱낱이 드러날 뿐이다.

 

성탄절은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달콤한 사탕이 아니다.

 

먹어면 죽어야 하는 독약.

 

아이들은 이게 죽어도 싫다고 한다. 사탕만 사탕만, 그러다 이 다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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