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세이

'구원파'가 못하는 것

푸른 섬 2014. 5. 7. 20:03

‘구원파’가 못하는 것                                                      이근호 목사

 

구원파 교단이 화제다. 정통 교단에서는 그들이 이단이란다. 왜 이단일까? 어디가 문제라서 이단인가? 구원파는 말한다. 죄는 십자가 피로 용서받는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피로 한 번 용서를 받으면 무슨 짓을 해도 심판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자외선을 차단한다는 일종의 선크림 같다. 얼굴에 바르기만 하면 햇볕에 그을리지 않는 것처럼 예수님의 피만 적시면 심판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그래서 구원파는 죄 용서받은 사람은 두 번 다시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정통교단에서는 이단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통 교단에서 회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바가 된다. 그렇다면 아무리 용서받아도 회개를 제 때에 안하게 되면 구원 무효가 된다고 정통교단에서는 주장하는 것인가? 연이은 회개가 구원 효과를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면, 만약에 나중에 사람이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치매 걸려서 누가 봐도 죄가 되는 짓을 저질러놓고서는 제 때에 회개 못하면 그 시점으로 그 사람은 과거 용서받은 것이 도루묵이 되는가?

 

구원파는 이런 정통교단의 교리를 보면서 놀리면서 싱글벙글하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정통 교단에서 수십 년간 신앙생활 해봤자 마음에 해답을 얻지 못하는 숱한 영혼들이 우리 구원파에 와서 단 번에 해답을 얻었다. 단 한 번의 용서로 이미 구원 완료되었기에 반복적인 회개조차 필요 없는 완벽한 진리를 우리들만이 갖고 있다. 이런 진리를 제공할 수준이 못되는 정통교단들은 극도의 질투심과 열등의식에서 억지를 부린다.”고 큰소리친다.

 

할 말이 없는 정통 교단은 하다하다 이렇게 억지를 부려본다. “너희 구원파는 영지주의다!” 사실 이 말을 내용 없는 말인데 그 이유는, 영지주의 자체가 일관된 교리로 규합된 적이 없는 역사적 파편물이기 때문이다. 그저 반-교회적 운동을 포괄해서 그 당시 교권주의자들이 임의대로 붙인 용어다. 즉 그 시대의 교권을 반대하면 예외 없이 마지막에는 “영지주의자들이다”는 식으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는 마치 다음과 같은 대화를 가지고 논쟁하는 아이들의 말싸움 같다. “우리 집 정수기는 얼음이 안 나와도 행복하기만 하다. 씨!” 그래서 뭐 어쩌라고?

 

구원파의 문제점은 다음 성경 구절로도 충분하다. “그 때에 너희가 너희 악한 길과 너희 불선한 행위를 기억하고 너희 모든 죄악과 가증한 일을 인하여 스스로 밉게 보리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이렇게 행함은 너희를 위함이 아닌 줄을 너희가 알리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 행위를 인하여 부끄러워하고 한탄할지어다”(겔 36:31-32)

 

구원파 그들이 참으로 성령 받아서 십자가 피로 용서받은 자라면 자신에 대해서 한없이 미워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미 용서받아 구원이 완료되었다면 평생에 걸쳐서 자신이 고백한 것은 자신의 죄인 됨 뿐이다. 즉 십자가 피 찍어 발라 자기 구원을 시도한 그 자체가 얼마나 이단적이며 악마적이고 우상숭배적인 행위인 지를 살아가면서 고백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건 곧 예수님의 희생마저 이기적 구원욕구에 동원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예수님이 아프던 말든 자기 구원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악마적 본성을 그대로 발휘한 바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으로 성려님이 오셔서 십자가 피를 알게 된 자는 오직 회개 안에서 사는 여생만 있을 뿐임을 고백하게 된다. 즉 뭘 해도(전도, 헌금, 예배드림, 기도, 강의, 설교, 선교, 구제, 성화, 순교) 그것이 죄가 됨을 십자가 피 앞에서 반복해서 인정하는 여생일 뿐인 것이다.

 

아울러 정통 교단도 이단인 이유는, 그들은 자신의 회개 행위나 기도 행위나 헌금 행위나 성화행위, 칭의에 합당한 행위 감행, 성령의 열매 맺기, 전도 행위나 예배 참석 행위가 자신의 구원을 유지하는 수단인 양 주장하기 때문이다. 즉 구원파나 정통 교단이나 모두 구원론을 미끼로 해서 교회 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다 마찬가지다. 이단끼리 상호 비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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