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세이

십자가와 역사

푸른 섬 2014. 7. 25. 12:44

십자가와 역사

 

십자가 복음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각종 산물들로부터 핍박당하고 죽임당한다. 역사적 산물에는 자신의 몸, 가족, 민족, 국가, 회사, 이념, 종교, 재물, 성경지식등이 있다.

그 역사적 산물중 하나가 언약적 글이다. 십자가 중심으로 쓰여진 글이다.

 

요한복음 2021절에서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고 하신다.

 

그런데 요한복음 자체에서 이것을 부정한다.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은 자만이 생명을 얻는다. 요한복음을 읽고 듣는 것과는 전혀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요한복음을 읽고 들음으로 오히려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은 자만이 생명을 얻는 것이 명확해 진다.

 

읽고 듣고 배운 역사라는 것은 이렇게 묵시에 덮혀 그 역할을 감당한다.

 

언약적 글, 십자가 중심의 글도 예외가 아니다. 십자가 지신 주님만이 제대로 드러 나야 한다. 만일 글을 쓴 자신, 설교한 자신의 문제 없음을 드러내거나, 자신 논리의 정당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글의 문제가 아니라 글을 쓴 주체의 문제가 발생한다.

 

글을 쓴 것이 주체가 무너지고 진짜 주님을 증거하는 글이나 설교라면, 글을 통해, 설교를 통해 죄가 더 깊이 드러나고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더 깊이 알아간다.

 

그러나 아무리 언약적 글, 십자가 중심의 설교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주체성을 더욱더 견고하는 글이나 설교라면 그것은 하나의 글쓰기 놀이, 설교놀이에 불과하다.

 

남들이 나를 알아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놀이판을 벌인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 이렇게 교묘하게 자신의 왕 됨을 욕망한다.

 

은혜가 아니라 역사가 되어지는 모든 것들은 이렇게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