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세이

증언하는 자

푸른 섬 2013. 12. 15. 19:54

요한복음1장1절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고 말씀하신다. 말씀이 우선인가 아니면 사람이 우선인가?

요한복음을 읽어가노라면 말씀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 되어 버린다.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말씀을 위해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씀이 자신을 위해 있다고 생각한다.

세례요한은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그는 이 빛이 아니요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자라”(요1:7,8).

세례요한은 말씀이 어떤 분이신가를 증언하러왔다. 그의 생은 이일 하다고 끝나는 생이다.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말씀을 증언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들이 판단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세례요한이 말한다.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세례요한은 빛을 증언하는 자다. 그러나 그는 빛이 아니다. 빛이 아니면 무엇인가? 그는 어둠이다. 빛을 증언하는 어둠. 빛을 증언하는 자는 자신이 어둠임을 아는 자다. 그러니 알려 주신대로만 증언할 뿐이다.

그러나 빛을 증언하지 않는 어둠들은 자신들이 어둠인지 모른다. 오히려 자신들은 빛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든지 빛이 온다면 빛을 알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례요한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그러나 질문으로 빛을 알 수 있을까? 대답으로 빛을 알 수 있을까?

오히려 참 빛이 세상에 오심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어둠임이 확연히 드러날 뿐이다.

어둠은 확신한다. 말씀이 자신을 위해 있다고. 말씀이 자신들을 위해 있지 않는다면 그런 말씀은 필요없다.

그런 말씀은 죽여야 한다. 그리고 말씀은 죽이고 그 자리에 자신들을 위해 있는 것들로 대체해야 한다.

자신들에게 필요를 채워주는 말씀,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는 말씀, 자신들의 종교적 놀이를 더욱더 즐겁게 해 주는 말씀.

어떤 분이 나에게 질문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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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은 십자가를 전하시고 성령은 주님이 친히 움직이시는데, 이들은 성령을 자기 손안에 놓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대인들의 입장이 그러하다 예수를 임금삼아 자기들 손안에서 놀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을 피해 버리셨다. 결국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린다.

십자가는 사람들이 보기에 어리썩고 미련하다. 그래서 그 자리에 가짜성령을 넣어 사람들이 보기에 어리썩지도 않고 미련하지도 않는 것을 꺼집어 내어 준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